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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정보

버스로 동남아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여행하기

by 세계를 달리는 여행정보통 콩두부 2025. 8. 10.

태국 빨강 버스 이미지
태국 빨강 버스

 

 

 

대부분 여행객들은 여행을 가면 대부분 택시나 지하철, 혹은 렌터카를 선택합니다. 편리하고 빠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조금 다른 도전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오직 버스만을 타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버스 여행'은 어떠할지, 단순히 다른 교통수단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낯선 도시에서 현지인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동남아 3곳,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버스여행은 어떠할지 알아보겠습니다.


태국 방콕 – 느림 속의 발견

방콕은 BTS 스카이트레인과 MRT 지하철이 잘 발달해 있지만, 버스만 타고 다니기로 하면 전혀 다른 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방콕 시내버스는 에어컨 유무와 색깔에 따라 요금이 다르며, 오래된 빨간 버스는 약 10밧(약 450원) 정도로 아주 저렴합니다.
처음에는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몰라 불안할 수 있지만,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버스 안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길거리 음식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합니다. 고급 쇼핑몰 앞 정류장에서 내렸다가, 다음에는 로컬 시장이 있는 동네에서 내리는 등 계획에 없던 일정이 생기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팁으로, 방콕 버스 앱을 미리 깔아 두면 영어로 노선과 정류장을 확인할 수 있어 훨씬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 요금은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으니 잔돈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베트남 호치민 – 오토바이 물결 속 버스의 여유

호치민은 ‘오토바이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도로 위에 수천 대의 오토바이가 몰려다닙니다. 그 속에서 버스만 타고 이동한다는 건 꽤 색다른 경험일 수 있는데요. 시내버스는 현대식 차량이 많고, 요금도 약 8,000 (약 650원)으로 저렴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건, 버스 안에서 현지인들을 많이 마주쳐서로 얘기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도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이런 만남이, 버스 여행에선 자연스럽게 일어나 여행을 더욱 흥미롭게 합니다. 노선이 복잡해 보이지만, ‘BusMap Vietnam’ 앱을 사용하면 구글지도처럼 경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정류장 이름이 작게 쓰여 있는 경우가 많으니, 내릴 곳이 다가오면 미리 기사님께 알려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관광과 일상의 경계

쿠알라룸푸르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지하철과 경전철이 편리하지만, 버스를 타면 이 도시의 다문화적 풍경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Go KL City Bus’는 시내를 순환하는 무료 버스여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유료 시내버스 노선도 이용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말레이, 중국계, 인도계 사람들이 함께 타고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풍경은 그 자체로 이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차창 밖으로는 이슬람 사원과 힌두 사원이 번갈아 나타나며, 버스 안에선 히잡을 쓴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K-드라마를 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팁으로는 쿠알라룸푸르 버스는 카드 결제 비중이 높으니 교통카드(터치앤고 카드)를 미리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에어컨이 강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긴팔 옷을 챙겨가길 바랍니다.

버스만 타고 다니는 여행은 확실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노선을 잘못 타서 엉뚱한 곳에 내려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풍경과 만남이 만들어지니 빠른 이동 대신, 천천히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을 함께 느끼려면 버스 여행도 추천드립니다.